대한항공, 운항금지 해제된 보잉 737 맥스 도입…"안전성 검증"
1호기 김포공항 도착…감항성 검사 이후 3월 1일 운항 예정
737-8 정비 전담반 운영…비행시간 7천시간 이상 기장 우선 투입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대한항공[003490]이 잇따른 추락 사고 이후 운항이 금지됐다가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허용된 보잉 737 맥스 항공기를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13일 오후 보잉 737-8(737 맥스) 1호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했다고 14일 밝혔다.
B737 맥스는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에서, 2019년 3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금지됐다가 지난해부터 운항이 허용됐다. 국내에서도 2019년 3월부터 국내 영공 통과와 이착륙이 금지됐다가 지난해 11월 운항이 허용됐다.
보잉은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제기된 737 맥스의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과 조종사 훈련 과정을 개선했다. 보잉은 기존 하나의 센서만으로 이뤄지던 방식을 보완해 2개의 센서를 통한 입력값을 비교 분석한 후 MCAS가 활성화되도록 보호장치를 추가했다.
대한항공은 737-8 1호기가 자체 안전성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감항성 검사 등의 절차를 거친 후 3월 1일부터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1호기를 시작으로 올해 총 6대의 737-8을 도입하고, 2023~2028년에 24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2015년 11월 보잉사와 총 30대의 737-8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737-8 기종이 이미 전 세계에서 운항 횟수가 36만751회, 비행시간이 89만8천737시간 이상에 달하고 항공기의 안전 척도인 운항 정시성에서 99.38%를 기록하는 등 객관적인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싱가포르항공 등 36개 해외 주요 항공사들이 737-8을 운영하고 있고, 188개국 항공 당국이 737-8 운항을 허가했다.
대한항공은 737-8 안전 운항을 위해 베테랑 정비사들로 구성된 정비 전담반을 운영하고, 비행시간 7천시간 이상의 경력이 많은 기장을 우선으로 737-8 운항에 투입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737-8을 운영 중인 해외 항공사에 대한항공 정비사를 보내 실습 훈련을 받았고, 자체 정비 가이드북을 제작해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비행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비정상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 담긴 운항 매뉴얼도 제작했다.
국토교통부도 추후 737-8을 운영하는 항공사들의 운항 전반을 면밀히 검토하고 시뮬레이터 훈련 참관, 관찰 심사, 시험비행 동승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안전 운항 검증을 받은 737-8은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737-8은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15% 이상 연료를 절감해 좌석 운항 비용이 12% 줄었다. 기존 737NG 항공기보다 탄소 배출량도 13%가량 감축했다.
객실 내부에는 다양한 색상의 발광 다이오드 조명이 설치돼 이륙, 일몰, 일출, 취침 등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객실 조명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737-8 부품 제작에도 참여해 항력 감소와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기 위해 고안된 날개 끝단 장치인 '윙렛'과 양력 증강 장치인 플랩의 구동품을 감싸는 '플랩 서포트 페어링'을 보잉에 공급하고 있다. 해당 부품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에서 생산 중이다.
대한항공은 737-8에 프레스티지클래스 8석, 이코노미클래스 138석 등 총 146석의 좌석을 배치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토부 감독하에 안전 운항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회사의 안전보안실이 안전 운항을 위한 종합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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