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경찰, 美국경 다리 막은 시위대 체포하고 트럭 견인
백신 반대 트럭시위에 첫 강제 조치…오타와 시위는 '여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캐나다 경찰이 13일(현지시간) 미국과의 국경 다리를 막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항의하던 시위대를 상대로 강제 해산에 나섰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경찰은 이날 아침 앰버서더 다리에 남아있던 시위대를 체포하고 도로를 막은 차량을 견인했다.
전날 경찰의 해산 명령으로 대부분 시위 참가자가 떠나고 현장에는 픽업트럭 2대와 10여 명의 소수 인원만 남아있던 상태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체포는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명령에 반발하는 트럭 기사들을 중심으로 수도 오타와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번진 트럭 시위 사태에서 캐나다 경찰이 실행한 첫 강제 조치로 보인다.
캐나다와 미국 간 교역의 25% 이상을 담당하는 앰버서더 다리 봉쇄로 양국 경제에 타격이 가해지자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해산 명령에 불응하는 시위 참가자에게 최대 1년의 징역과 10만 캐나다달러(약 9천4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와 캐나다의 자동차 생산시설을 연결하는 이 다리에서 일주일 가까이 시위가 벌어진 탓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해당 지역 공장들을 폐쇄하거나 생산량을 감축해야 했다.
수도 오타와에서는 아직 경찰이 시위대 강제 해산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말 사이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불어나면서 현재 오타와 시위대 규모는 4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은 집계했다.
오타와 경찰은 전날 밤 성명을 내고 온타리오주 경찰, 연방경찰(RCMP)과 함께 합동지휘본부를 설치했다며 경찰 병력을 증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군대 투입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있으나 "모든 선택지가 가능하다"며 향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현재 캐나다에서는 윈저와 오타와 외에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스캐처원주, 앨버타주 등 10여개 도시에서 비슷한 트럭시위가 벌어져 미국과의 국경 도로가 일부 봉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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