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현장] 식당서 응원한 교민들 "잘했다 최민정!"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최민정 잘했다!"
11일 밤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왕징(望京)의 한 식당에 모인 교민약 30명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 출전한 최민정, 이유빈 등의 레이스를 TV를 통해 지켜보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최측이 일반인에게 경기장 티켓 판매를 하지 않아 직접 경기를 관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교민들은 평소 찾는 식당에 모여 선수들을 간절하게 응원했다.
대회 초반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의 석연치 않은 판정 논란과 그 분노를 환희로 반전시킨 황대헌의 금빛 레이스에 울고 웃었던 교민들은 이날도 결승에 올라간 최민정의 막판 스퍼트에 열광하고, 그의 눈물에 함께 안타까워했다.
교민 박모 씨는 "최민정 선수가 조금 더 준비했으면 금메달 딸 뻔했는데…"라며 아쉬워하면서도 "우는 모습을 보니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 씨는 "과거에 항상 보면 동메달은 '얻어걸리면'(운 좋게 3위를 하면) 좋아라 했고, 은메달이 제일 불행했다. 선수들도 은메달을 따면 많이 울었다"며 "하지만 이번 은메달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체격 조건이 더 나은 선수를 상대로 잘 싸웠다"고 말했다.
박씨는 최근 올림픽 개회식 한복 논란과 심판 판정 논란을 계기로 한국 내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덩달아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 대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때 같지는 않은 것 같고, 그렇게 심각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일부 중국인들이 격한 반응을 보이지만 (중국인) 전체의 생각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교민 김모 씨는 앞선 판정 논란에 대해 "심판이 잘못한 것인데 한중 간에 감정이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심판, 국제빙상연맹, 규정 등에 대해 분석을 하는 언론 보도가 좀처럼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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