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FOMC 의사록 내용에 촉각…불확실성 지속 예상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국 물가 급등세가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동기보다 7.5%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상승폭은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가장 크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며 주 후반 시장이 요동을 쳤다.
지난 11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343%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4년 9월 23일(연 2.350%) 이후 7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2,747.71로 일주일 전보다 2.55포인트(0.09%)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은 낙폭이 컸다. 지수는 877.42로 한 주간 25.45포인트(2.82%) 떨어져 990선을 이탈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코스피가 1차 반등 선인 2,800에 근접한 상황에서 재차 미국 연준의 긴축을 둘러싼 우려가 고조됐다"며 코스피 주간 변동 폭으로 2,650∼2,830을 13일 예상했다.
이번 주(2월14∼18일) 가장 주목할 이벤트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공개와 연준위원들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의사록에서 빠른 긴축 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 시장 금리 상승 폭 확대와 연준 긴축 관련 불확실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김 연구원은 다만 세계적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움직임이 빨라져 선진국 소비심리 개선 전망이 나오고, 국내에서도 방역 완화와 내수 소비 부양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의 점진적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코스피 변동 폭을 2,740∼2,850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조정의 빌미가 된 연준의 긴축과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할 수 있다"며 "높은 물가와 전 세계 공급 병목 현상 관련 지표들이 정점을 통과(피크아웃)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그러나 다음 달 연준이 FOMC 정례회의를 열기 전까지는 시장 불안이 가시지 않을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의 김 연구원은 "점도표와 연준 의장 발언을 통해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가 구체화하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다음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다음과 같다.
▲ 15일(화) = 한국 1월 수출입물가지수, 미국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 16일(수) = 미국 연준 FOMC 의사록 공개, 한국 1월 실업률, 중국 1월 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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