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中과의 대립 불가피한 것 아냐…공격적 행동은 우려"
쿼드 4개국 외교장관 회동…中견제, 북핵ㆍ미사일 등 의제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회담을 위해 호주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1일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중국과의 대립이 불가피한지에 대해 "불가피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4개국 외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중국은 자국 내에서도 공격적 행보를 보였고,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는 공격적인 수준을 넘어선 모습을 보여왔다"며 "우리는 이러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외무장관 회담 모두 발언에서는 "우리는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으로 함께 뭉쳐 있다"며 "원칙에 입각한 체계를 지키기 위해 함께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다해 왔다"며 쿼드 4개국의 끈끈한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이어 "그런 노력에는 모든 국가가 각자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권한을 찾아주는 일, 강압에서 벗어나 자주권과 영토를 확보할 수 있도록 존중해주는 일이 포함된다. 여기 인도ㆍ태평양이든, 유럽이든,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열리는 쿼드 외무 장관 회담에는 블링컨 장관을 비롯해 호주, 일본, 인도 등의 각국 외교 장관급 인사가 모두 참석한다.
회담에서는 기후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인도ㆍ태평양에서 중국의 강압에 대한 대응,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등이 최우선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 관련 논의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만났다는 점에서 중-러 협력 관계에 대한 대응도 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회담에 앞서서 블링컨 장관은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 장관과 양자 회담을 했다.
페인 장관은 회담 후 "일부 권위주의 정권이 현재 국제정세 풍토에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중국도 그 일부다. 이들 국가와 관련한 주제도 오늘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는 이런 문제와 관련해 미국 정부를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도 양자 회담을 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AP통신에 이날 양자회담에서 두 장관이 우크라이나 인근의 러시아 군 병력 집결에 대해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북한의 핵무기, 미사일 개발 문제와 관련해서도 양국 장관이 "중대한 우려"를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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