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통화·금융당국 '소상공인 대출' 연착륙 방안 협의
홍남기 "대외위험, 화이트스완 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금융권 자율적으로 소상공인 애로 덜어주는 상생협력 기대"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이 11일 만나 소상공인 대출의 만기 연장·상환유예 연장 여부 등을 논의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올해 가계부채 관리계획과 특히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상환, 금리부담 완화 등 연착륙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는 3월 말까지인 소상공인 대출의 만기 연장·상환유예 조치 연장 여부, 한국은행의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통한 자영업자 지원 기한 등을 점검한다는 설명이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경제 회복세 둔화, 고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 주요국 통화기조 정상화, 미중 G2 갈등과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대외 리스크로 꼽았다.
이어 "이로 인해 대내적으로도 금리, 환율, 자본 유출입 등의 변동성 확대와 국내 자산시장의 조정 등 부정적 영향이 가계부채, 자영업자, 제2금융권 등 약한 고리를 주심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 금융·외환시장의 변동 진폭을 키울 소지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예측 가능한 리스크임에도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불거지는 소위 화이트 스완이 결코 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대비와 관리가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홍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당초 고승범 금융위원장을 포함한 4대 수장이 4개월여 만에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었으나 고 위원장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도 부위원장이 대신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지금의 위기를 잘 이겨내려면, 특히 어려움이 큰 소상공인들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책당국 간 협력뿐만 아니라 민간 금융권의 협력도 매우 절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민간 금융권의 이익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능하다면 은행권이 자율적으로 나서 소상공인들의 금융 애로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상생협력 모습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재정·통화·금융수장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시 우리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 전해질 파급 영향과 긴급대응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외환 수급 여건 변화가 환율, 외환 유동성 등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하고 외채, 외환보유액 등 대외 건전성 지표의 안정적 관리도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공급망 연결고리 보강대책'을 공유하고 추가적인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와 같이 정치 일정에 따른 정부 전환의 시기에는 거시경제와 재정금융정책 당국 간 흔들림 없는 정책 조율과 협업을 통한 안정적인 거시경제 운용과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4개 기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과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omen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