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원 국조위, '방역 실패' 보우소나루 대통령 ICC에 고발

입력 2022-02-11 05:34
브라질 상원 국조위, '방역 실패' 보우소나루 대통령 ICC에 고발

코로나 국정조사 보고서 전달…"반인류 범죄 행위 심판받아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상원 소속 일부 의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방역 실패로 비판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고발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브라질 상원 의원들로 이뤄진 '코로나19 의회 관측소'가 보낸 지난해 상원 코로나19 국정조사 보고서가 ICC에 공식 전달됐다.

관측소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고 방역을 무시해 막대한 인명피해를 자초했다는 점을 들어 반인류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관측소의 부대표인 한도우피 호드리기스 상원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인류에 대한 범죄 행위로 국제사회의 심판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ICC에 대한 국정조사 보고서 전달과 고발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브라질 상원은 지난해 4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6개월 동안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정부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따지기 위한 국정조사를 진행했다.

국정조사에서 백신 구매 관련 비리 의혹이 제기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과학적 근거 없이 말라리아약과 구충제를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국정조사위는 활동을 종료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전·현직 장관, 연방의원, 기업인 등 개인 78명과 2개 법인을 법원에 기소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후 국정조사위는 '코로나19 의회 관측소'로 명칭을 바꾸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정부의 부실 대응을 계속 비판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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