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발사 우려 속 美 탄도미사일 감시위성 지오-5 실전운용
현재 가동 중인 위성들보다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능력 개선
"이미 미사일 1천대 이상 감시 가능…올해 지오-6 추가 발사"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북한이 조만간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미 우주군사령부가 최근 탄도미사일의 발사를 포착해 추적하는 위성인 '지오(GEO)-5'를 인수해 실전 운용에 들어갔다.
10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우주군사령부는 적외선 센서로 탄도미사일의 화염을 포착해 추적하며 조기경보 체제를 가동하는 '우주 기반 적외선 탐지시스템'(SBIRS)의 다섯 번째 위성인 '지오-5'를 이달 초 실전 운용이 가능한 상태로 넘겨받았다.
지오-5는 작년 5월 18일 플로리다주의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이 위성은 적도 인근 3만6천㎞ 상공에서 지구의 자전 속도에 맞춰 운행하면서 정지궤도에서 북한과 같은 특정 지역을 지속해서 감시하며, 탄도미사일 발사 때 나오는 화염을 적외선 센서로 포착, 추적해 미군의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가동하게 된다.
총 10억 달러(한화 약 1조2천억원 상당)가 투입된 지오-5는 이전에 발사돼 가동 중인 위성들보다 적외선 센서나 위성 추진력, 사이버 공격 대응력 등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의 탄도미사일 탐지 및 추적 능력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SBIRS는 위성 네 대만 가동한 지난 2020년에 이미 1천여 대의 미사일 발사를 감시, 추적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5월 발사 이후 최근까지 위성 제조사인 록히드마틴과 계약관리자인 우주무기 체계사령부 및 우주작전사령부의 전문가들은 지오-5가 실전 운용에 들어가 미사일 경보 및 미사일방어체계의 일부분으로 제대로 가동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점검을 벌여 이를 마무리 지었다.
SBIRS는 콜로라도주의 버클리 우주군 기지에 있는 제2 우주조기경보대대에서 운영하고 있다.
SBIRS 지상 요원들은 SBIRS의 지오 1~5호 위성들과 다른 미사일 경보 위성들이 확보한 정보를 모니터해 전략 및 전역 지휘 센터에 경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스티븐 와이팅 우주군작전사령관은 "지오-5가 (실전운용에) 추가되면서 미국의 미사일 경보와 미사일 방어, 전장 공간(battlespace) 인식 및 기술정보 능력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미국과 동맹, 우리 야전군의 안전은 SBIRS와 우주군 장병들에게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 우주군은 탄도미사일 감시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1년 SBIRS 지오-1 위성을 쏘아 올렸으며 올해 지오-6 위성을 마지막으로 발사해 SBIRS를 완성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은 올해 초부터 잇따라 미사일 발사를 감행, 유엔 대북 결의를 위반하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달 20일엔 선제적으로 취해온 대미신뢰 조치를 재고하겠다며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 해제를 시사한 뒤 실제로 지난달 30일 미국령 괌을 사정권에 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를 했다. 이를 계기로 북한이 조만간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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