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원유 수요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생산은 목표치 못미쳐
올해 수요량 하루 1억 배럴 예상…"한국·일본 석유화학 수요 늘 것"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가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지난달 증산량은 목표치에 못 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 "세계 경기 강한 회복 예상"…수요 전망치 상향 가능성
OPEC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량을 하루 1억70만 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수요량보다 약 4.3%(하루 415만 배럴) 증가한 양이다.
하루 원유 수요량 예상치가 1억 배럴을 넘긴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한데다 강한 경기 회복이 지속해서 관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OPEC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고, 미국 상황도 진정세를 보여 향후 석유 수요 전망은 상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모빌리티, 제조업 원료, 항공 여행 부문에서 강한 수요가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석유화학 산업 수요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언급됐다.
최근 유가는 공급 차질과 지정학적 위험 등의 요인으로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46% 오른 배럴당 89.77달러를,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62% 상승한 배럴당 91.3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OPEC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4.2%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5.6%)보다 낮은 수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각국 정부의 부양 정책에 힘입어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OPEC은 덧붙였다.
◇ 1월 증산 하루 6만4천 배럴 그쳐…이라크 등 7개 회원국 생산량 감소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은 목표치를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OPEC은 올해 1월 원유 생산량을 전달보다 하루 6만4천 배럴 늘어난 2천798만 배럴로 집계했다.
1월 증산량은 OPEC이 계획한 하루 25만 배럴의 약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13개 회원국 중 이라크,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 7개국의 1월 원유생산량은 전달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가장 많이 증산한 회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전달보다 하루 5만4천 배럴을 더 생산했다.
앞서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해 7월 2020년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지난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뜻을 모았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당시 전체 감산 규모는 580만 배럴 수준이었다.
미국의 증산 압박 속에도 OPEC+는 이달 정례 회의에서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지난해 계획을 3월에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초 OPEC+는 공동기술위원회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가볍고 일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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