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영국, 우크라 위기 "위험한 순간"…러에 외교해법 촉구(종합)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 외교적 해법과 경제 제재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는 선택지가 있다. 그들은 외교적 해결책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앉을 준비가 됐다. 하지만 그들이 대결을 택한다면, 그들은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대결을 택할 경우 경제 제재가 있을 것이며, 나토 동맹국 동부 지역에 나토 군사력도 증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이웃 국가인 벨라루스에서 벨라루스와 대규모 연합훈련을 이날 시작한 것과 관련,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냉전이 끝난 이래 최대 규모"라고 거듭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유럽 안보에 위험한 순간"이라면서 "러시아 병력이 늘어나고 있다. 공격 가능성에 대한 경고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도 우크라이나 위기가 가장 위험한 순간에 있다면서 향후 며칠간 적절히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재와 군사적 결단의 조합, 그리고 외교도 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솔직히 (러시아가) 아직은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하지만 이는 처참한 무엇이 정말로 곧 일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앞으로 나토·러시아위원회를 통한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서한을 썼다고 말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이르면 올해 초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면서 미국 등 서방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보장을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 나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최근 연쇄 협상을 벌였으나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