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군부 '테러 행위' 근절 도와달라"…인터폴은 '거부'

입력 2022-02-10 18:33
미얀마 "반군부 '테러 행위' 근절 도와달라"…인터폴은 '거부'

군정, 반군부 세력 무장투쟁 '테러' 규정…인터폴 "국내 정치 불개입"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반군부 세력의 '테러 행위' 근절을 지원해 달라는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의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싱가포르 CNA 방송에 따르면 군정이 임명한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은 지난 8일 양곤에서 각국 외교사절 및 유엔 관계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했다.

운나 마웅 르윈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반군부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와 의회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 그리고 자체 무장조직인 시민방위군(PDF)이 테러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이 무고한 민간인 및 공무원들을 죽이고 학교와 병원, 교량 등 공공시설을 파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운나 마웅 르윈 장관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유엔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대테러 기구, 아세안국립경찰총수협회(ASEANPOL) 그리고 인터폴에 NUG·CRPH·PDF의 '테러'에 맞선 군정의 싸움에 협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인터폴은 CNA 방송의 질의에 "우리는 특정한 경우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인터폴은 정치적 반대자, 정부 비판자 그리고 쿠데타 문제 등 국내 정치를 포함하는 문제에 인터폴을 끌어들일 수 있는 어떠한 요청에도 조력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인터폴 총회에는 군정 내무차관을 겸한 딴 흘라잉 경찰청장이 참석하면서 미얀마 국내외 시민단체들이 반발한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반군부 세력을 유혈 탄압해 1천500명 이상의 희생자를 냈다.

이에 맞서 반군부 세력도 소수민족 무장 조직과 연대해 군부를 상대로 무장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