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미래 서비스는 '사람 이동' 넘어 '공간 이동'"

입력 2022-02-10 13:14
카카오모빌리티 "미래 서비스는 '사람 이동' 넘어 '공간 이동'"

코엑스서 기술 콘퍼런스 'NEMO 2022' 개최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가 10일 택시 등 운송수단 호출 중심인 현재의 모빌리티 사업을 기술집약적인 공간 이동 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날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기술 콘퍼런스 '넥스트 모빌리티: 네모(NEMO) 2022'에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4월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인 '카카오T 택시'를 처음 선보인 후 단일 플랫폼에서 택시·대리운전 호출, 자전거·킥보드 대여, 기차·항공 예약 등 이동 수단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카카오T 앱을 '국내 최대 완성형 MaaS(서비스형 지도)'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자율주행과 '공간 이동 서비스'를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이날 행사에서 강조했다.

전시장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LG와 함께 준비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OMNIPOD)' 실물이 최초 공개됐다.



LG는 이 차량을 '집의 확장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스마트홈의 개념을 차량으로 넓혀 차량 내부를 사무실, 여가·쇼핑 공간 등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LG 관계자는 "이 차량은 한국에서 레벨 5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는 순간 서비스될 것으로 본다"며 "카카오T를 이용해 재택근무, 만남·휴식, 쇼핑 등 목적에 맞는 '차량 공간'을 호출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 기술로 완성한 자율주행차도 전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작년 12월부터 판교 일부 구간에서 카카오T 호출을 통해 이 차량으로 운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차량에는 20여개의 라이다·레이다 센서, 카메라가 탑재돼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주변 차량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으며 불법 주·정차, 꼬리물기, 무단횡단 등 돌발 상황에도 대처가 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자율주행차는 약 30일간 100명이 탑승했으며 이용자 평균 평점이 5점 만점에 4.95점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디지털 트윈'(복제 공간) 생성에 활용하는 모바일 매핑 시스템(MMS) '아르고스'(ARGOS)도 전시됐다.

아르고스는 실내외 구분 없이 측위 센서로 고정밀(HD) 지도를 구현해 가상세계에 현실과 같은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수 있다고 카카오모빌리티는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MMS를 경량화해 무게를 10㎏으로 줄였고, 그만큼 이동이 수월하다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해 포르쉐 타이칸에 이를 올렸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2020년 초 이 MMS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져갔으며, 항만에서 플랜트 현장까지 370㎞ 구간의 지도화를 2주 만에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미래에는 사물과 서비스의 이동을 통해 불필요한 이동은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자율주행 기술로 차량을 보다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혁신해 이동 경험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카카오모빌리티 기술의 목표는 AI가 우리의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세상과 그 안의 이동을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3차원 공간정보를 만들고, 데이터와 정보를 외부 파트너에게도 제공함으로써 모빌리티 너머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자율주행 기업인 오로라의 크리스 엄슨 CEO,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제조사 볼로콥터 CEO 플로리안 로이터 등도 연사로 참여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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