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틈서 이틀 버틴 인도 남성, 군에 의해 극적 구조

입력 2022-02-10 13:33
절벽 틈서 이틀 버틴 인도 남성, 군에 의해 극적 구조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절벽 틈에서 이틀을 버틴 인도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인도군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인도 육군 남부 사령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인도군 구조팀이 48시간 이상 가파른 협곡에서 고립된 남성 R. 바부를 성공적으로 구조했다고 밝혔다.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23세인 바부는 지난 7일 남부 케랄라주 팔라카드의 산악 지역에서 동료와 트레킹을 하다가 절벽에서 미끄러졌다.

바부는 다행히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고 절벽 가운데 좁은 공간에 끼어 생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절벽이 워낙 가팔라 동료들은 바부에게 접근할 수 없었다. 동료들은 경찰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고 군이 구조에 나섰다.

군 구조대는 우선 드론을 띄워 바부의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파악했다.

8일에는 군 헬기도 여러차례 떠 구조를 시도했다.

하지만 지형이 험한데다 하강기류가 강해 헬기 구조는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8일 날은 저물었고 구조대는 바부에게 야생동물이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횃불 등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후 군은 여러 지점에서 다시 접근을 시도했고 9일 오전 절벽 위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간 대원 두 명이 바부를 만날 수 있었다.

우선 지친 바부에게 물과 음식을 전달한 구조대는 이후 그를 절벽 위로 안전하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인도군의 A 아룬 중장은 지형이 가파르고 까다로운데다 의지할 나무가 없어 구조가 쉽지 않았다며 "바부가 (절벽) 틈에 끼었다는 점은 그에게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어렵사리 구조된 바부는 "인도군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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