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국, 악플 수만개 삭제·계정 수천개 정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소셜미디어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련 악플 수만 개를 삭제하고, 관련 계정 수천 개를 정지시켰다.
10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는 전날 성명을 통해 베이징올림픽 관련 게시글 4만1천473개를 삭제하고, 850개의 계정을 정지했다고 발표했다.
웨이보는 또한 지난 8일에도 1천여개의 계정을 정지시켰다며, 베이징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모욕하거나 공격한 계정 2천여개가 30일간 혹은 영구 정지됐다고 밝혔다.
웨이보는 "감정적인 말은 선수들의 부담을 가중할 뿐"이라며 "실수에 대해 선수들을 공격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과 콰이서우도 선수들에 대한 악플 차단에 나섰다.
더우인은 전날 6천780개의 영상과 글을 삭제하고 331개의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발표했다.
더우인은 "동계올림픽 선수들은 승리의 영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결과와 관계없이 그들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모두가 이성적으로 발언하며 비난을 자제하고 응원을 더 해 동계올림픽을 위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콰이서우는 4천538개의 영상과 글을 삭제하고 325개의 계정을 폐쇄했다고 알렸다.
콰이서우는 "올림픽을 인터넷에서 문제를 일으킬 기회로 삼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소셜미디어들은 지난 6일 자국 피겨 국가대표 선수 주이(朱易, 19)의 실수를 두고 누리꾼들이 테러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은 후 이 같은 악플 청소에 나섰다.
앞서 웨이보는 주이에게 사이버 폭력을 가한 93개 계정을 정지시키고, 게시물 300여 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태어난 주이는 경기 도중 넘어지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는 이유로 중국 누리꾼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았다.
웨이보에는 '주이가 넘어졌다'라는 해시태그가 조회 수 3억 회를 기록했으며, 귀화한 주이에게 "애국심보다 중국어를 먼저 가르쳐야 한다"는 인신공격성 댓글과 게시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가열되자 중국 매체들이 진화에 나섰다.
관영 신화 통신은 지난 7일 "주이가 중국어를 못한다거나 중국 언론의 인터뷰를 거절했다는 등의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며 '팩트 체크'에 나섰고,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논평을 통해 "주이를 응원한다. 힘내라 주이"라고 주이를 응원했다.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9일 소셜미디어에 "귀화한 선수들에게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져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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