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오미크론 최고속도 확산…백신패스 제시안해도 상점 출입

입력 2022-02-10 02:52
독일 오미크론 최고속도 확산…백신패스 제시안해도 상점 출입

폴란드·체코, 코로나19 방역규제 완화…내달 완전 해제 검토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속도가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으로 인해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독일은 그럼에도 전국적으로 상점 출입시 백신패스 제시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다. 폴란드와 체코도 방역규제를 완화하면서 내달에는 완전 해제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9일(현지시간) 한국의 질병관리청 격인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1천451명으로 치솟아 전날 기록한 사상 최다치(1천441명)를 경신했다.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23만4천250명으로 1주일 전보다 2만5천752명 늘어났다. 사망자는 272명 이었다.

독일 내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14일 신규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73.3%까지 확대하면서 우세종이 됐다. 이 비중은 96%까지 확대됐다고 RKI는 설명했다.

독일은 오는 16일 올라프 숄츠 총리 주재 연방정부·16개 주총리 회의에서 생필품을 파는 슈퍼마켓이나 약국을 제외한 전국 모든 상점에서 시행중인 백신패스 제시 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자와 완치자만 출입을 허용한다는 2G 원칙을 없애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제한을 풀기로 한 것이다.

다만 상점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는 반드시 해야 한다.

이미 독일내 16개 주 중 대부분의 주에서 백신패스 제시 의무를 해제한 상황이다. 최근에 베를린, 브레멘과 함부르크, 슐레스비히홀슈타인, 헤센, 브란덴부르크 등이 해제에 합류했다.

앞서 바덴뷔르템베르크나 바이에른, 니더작센주에서는 관할 행정법원의 판결로 백신패스 제시 의무가 무효화 됐다.

독일 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76.0%인 6천320만명, 2차 접종 완료자는 74.6%인 6천200만명, 추가접종자는 54.7%인 4천550만명이다.



이웃국가인 폴란드와 체코도 코로나19 방역규제를 완화하고 이르면 3월에는 완전히 해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확진자수가 2주 전 정점을 찍고 하락 중인 폴란드는 "우리는 팬데믹 끝의 초입에 와있다"면서 오는 15일부터 자가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고, 11일부터 코로나19 감염자의 가구구성원을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방역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학교도 21일에 개학한다.

폴란드는 하루 신규확진자수가 현재 속도로 계속 줄어드는 경우 3월에 방역규제를 완전히 해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역시 신규확진자가 정점을 찍고 줄어들기 시작한 체코는 내일부터 백신 미접종자의 레스토랑 등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체코는 단계적으로 방역규제를 해제해 내달 1일께는 거의 모두 없애기로 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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