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공식석상서 테슬라 첫 언급…양측 갈등 풀릴까

입력 2022-02-09 11:35
수정 2022-02-09 11:36
바이든 공식석상서 테슬라 첫 언급…양측 갈등 풀릴까

머스크, 지난달 테슬라 '무시' 대통령에 '양말인형'이라 비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이름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반대해온 온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사를 무시한다며 그를 두고 '양말 인형'(sock puppet)이라고까지 비난한 바 있어 앞으로 양측 관계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연설에서 자신이 취임한 2021년 이후 기업들이 2천억달러(약 240조2천억원) 이상을 미국 내 제조업에 투자하기로 발표했다면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함께 테슬라를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의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이 담긴 트위터 동영상 클립에 선글라스를 끼고 웃고 있는 이모티콘으로 리트윗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테슬라를 '홀대'하는 듯한 언행을 보여 머스크는 이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친환경차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전통 완성차 업체인 '디트로이트 빅3' 대표만 초대하고 테슬라를 부르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한 노조가 있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4천500달러(약 538만원) 추가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정책을 추진해 노조가 없는 테슬라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최근 사례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GM의 메리 바라 CEO를 만나고서 트위터에 "GM과 포드와 같은 회사가 이전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고 쓴 바 있다.

이에 머스크는 그달 28일 트윗으로 테슬라의 철자를 알려주는 내용과 함께 전기차 최대 생산업체인 테슬라를 언급하지 않은 점을 비꼬면서 양말 모양의 이모티콘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을 "사람 형태의 양말 인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노조가 있는 자동차 업체의 성과를 강조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자동차 노조는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지지자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테슬라를 언급한 것이 대통령의 입장변화를 의미하는지 묻는 말에 "우리는 모두 테슬라가 주요 전기차 생산업체임을 알고 있다"고 즉답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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