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유물 경매 멈춰라"…중남미 6개국 프랑스서 한목소리 성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6개국이 프랑스 경매업체들의 옛 중남미 유물 경매를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멕시코와 에콰도르, 과테말라, 파나마, 페루, 도미니카공화국의 프랑스 주재 대사관은 8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프랑스 경매업체들의 '선(先) 스페인 시기' 미주 대륙 유물 경매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6개국 대사관은 "우리 민족의 유산과 역사, 정체성을 훼손하는 문화유물의 불법 거래 관행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예정된 경매들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경매업체 2곳은 오는 9일과 11일, 18일에 스페인 정복기 이전 미주 대륙의 여러 유물을 경매에 부친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또 다른 프랑스 경매업체 밀롱이 멕시코 정부의 항의에도 멕시코 옛 유물 30점에 대한 경매를 진행한 바 있다.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은 경매에 나온 유물들이 자국서 불법 반출된 것들이며 위조품도 섞여 있어서 거래돼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전날 이러한 유물 경매가 "부도덕한 일"이라고 규탄하며, 지난해 자국에 유물을 돌려준 이탈리아와 대비해 프랑스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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