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닐 영의 전쟁'…스포티파이 직원에 집단 사직 촉구
"당신들 영혼이 잠식되기 전 스포티파이에서 떠나라"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대형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를 상대로 한 원로 록 뮤지션 '닐 영의 전쟁'이 2라운드로 진입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스포티파이 직원들을 상대로 "당신들의 영혼이 잠식되기 전에 그곳에서 떠나라"며 집단 사직을 촉구했다.
그는 또 스포티파이와 계약한 뮤지션들에 대해서도 "당신들의 창작 예술을 전달하는 통로로 스포티파이보다 나은 곳을 찾아보라"며 자신의 뒤를 따르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영은 스포티파이가 대표적인 백신 음모론자로 꼽히는 조 로건의 팟캐스트를 내려달라는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자 스포티파이에 대한 자신의 음악 제공을 중단했다.
스포티파이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로건의 팟캐스트를 위해 영의 요구를 거부할 때만 하더라도 원로 록 뮤지션이 헛심을 쓴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지만,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 영국 해리 왕자 부부도 스포티파이와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등 스포티파이에 대한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했다.
특히 백신 음모론과 별개로 로건이 팟캐스트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가 자주 나왔다는 이유로 비난이 확산하기도 했다.
결국 스포티파이는 최근 로건의 팟캐스트 중 70편을 삭제했다.
그러나 영은 자신의 목표는 단순히 로건의 팟캐스트가 아니라고 밝혔다.
영은 스포티파이 직원들에게 최고경영자(CEO)인 다니엘 에크를 지목하면서 "당신들의 문제는 로건이 아니라 에크다. 모든 문제는 에크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에크 CEO가 스포티파이를 경영하면서 예술과 창작력보다는 돈을 중시하는 것이 이번 사태의 근원이라는 이야기다.
한편 영은 자신의 팬들에게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처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시티뱅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주요 시중은행과의 거래를 중단할 것도 촉구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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