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기업, 국내 '유턴'하면 일자리 8만6천개 창출"
전경련, 리쇼어링 효과 분석…"복귀 기업에 인센티브 줘야"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갈등 상황에서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리쇼어링'(거점 본국 회귀·Reshoring)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외직접투자 경영분석' 보고서를 바탕으로 리쇼어링 효과를 분석한 결과 해외에서 철수를 계획하는 국내 제조기업이 복귀하면 8만6천개의 일자리가 신규 창출될 것으로 추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작년 12월 기준 강원도 속초시 인구보다 많은 수치다.
8만6천개를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1만2천개, 도소매 1만2천개, 육상운송 4천971개, 전기·전자 4천730개, 제조 임가공 4천527개 등이다.
전경련은 해외직접투자 경영분석 보고서에서 '투자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한 해외 진출 제조기업의 비율이 4.6%인 점을 고려해 이 같은 리쇼어링 효과를 분석했다.
해외 진출 국내 제조기업의 매출액 중 4.6%가 국내에서 발생할 경우 국내 생산액은 36조2천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 생산 증가액은 자동차 8조6천억원, 전기·전자 6조원, 1차 금속 2조8천억원, 전기장비 2조4천억원, 화학 2조2천억원 등의 순이었다.
국내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11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해외 진출 국내 제조기업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지금이 리쇼어링을 확대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2020년 기준 해외 진출 제조기업 1개사당 평균 매출액은 1천132억8천만원, 영업이익은 21억6천만원, 당기순이익은 8억3천만원을 기록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8.9%, 영업이익은 48.7%, 당기순이익은 60.5% 감소했다.
해외 진출 제조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나타났다. 평균 영업이익은 2018년 42억1천만원에서 2019년 29억2천만원으로 감소했다.
전경련은 중국의 인건비 상승 등 해외 현지법인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공급망이 재편되고 실적이 악화되는 지금이 해외로 나간 우리 기업들의 복귀를 촉진할 기회"라며 "리쇼어링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동시에 규제 완화와 노동시장 유연화 등 근본적으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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