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IT공룡 키운다…수조원 '공공 유로펀드' 조성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유럽 정보기술(IT)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이 수십억 유로 규모의 공공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해외 IT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면, 유럽 내 IT 스타트업에 강력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최소 10억 유로(약 1조4천억원) 규모로 펀드 10∼20개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2030년 안에 유럽에서 가치가 1천억 유로(약 140조원)를 넘는 IT 분야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을 속속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펀드 구성의 구체적인 내용은 독일 재무부가 조만간 발표할 전망이다. 독일 정부는 구체적인 발표에 앞서 이 펀드에 10억 유로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최근 수년 간 미국, 중국, 한국 등의 IT업체들이 자국 정부 등의 전폭적인 공공 자금지원 등을 활용하며 거물로 성장했지만 유럽 기업들은 이런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로이터통신은 유럽 공공자금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업을 확장하고 싶은 업체 입장에서는 더 흐름이 원활한 미국 등의 자금에 손을 벌리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통신은 또한 유럽연합(EU)의 엄격한 기업 지원 관련 규정 탓에 기업의 지원이 더욱 복잡했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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