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학자들 "세계인구이동 2019년 수준 회복시 중국 200만 사망"

입력 2022-02-08 10:06
中과학자들 "세계인구이동 2019년 수준 회복시 중국 200만 사망"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인구 이동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면 중국처럼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지역에서 1년 내 사망자가 약 200만명 발생할 수 있다는 추정 결과가 중국 과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가 지난 4일 발간한 주간 회보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 위험이 너무 높고 대규모 감염은 보건 체계에 감당할 수 없는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여행 제한과 봉쇄 같은 엄격한 통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중국 과학자들의 논문이 실렸다.

논문은 현재 나온 백신의 '기본 효능'을 측정한 결과, 전 세계 접종률이 95%에 달해도 인구 이동이 2019년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경우 중국처럼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온 지역에서는 1년 안에 총 2억3천420만명이 감염되고 2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칠레와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영국에서 진행된 백신 효능 연구에 근거한 결과, 현존 백신이 감염에 대해서는 30%, 증상이 있는 질환에 대해서는 68.3%, 사망에 대해서는 86%의 '기준(baseline) 효능'이 각각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발병을 독감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백신의 감염에 대한 효능을 40%로 끌어올리고, 증상이 있는 질환에 대한 효능은 90%까지 높여야 한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면적인 통제 속에 진행되면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해당 논문이 나왔다고 전했다.

자야 댄타스 호주 커틴대 교수는 로이터에 "세계적으로 중국을 제외하고 모두가 ('위드 코로나'로) 전진하고 있다"며 "이 논문은 매우 비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기본적으로 (중국)내부 자료"라며 "중국의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들은 중국 정부가 미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지하고 싶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베이징올림픽 개막 전후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지하는 중국 전문가들의 발언이 잇달아 소개되고 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 우쭌여우(吳尊友)는 지난 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이전에 우리는 백신이 코로나19를 기본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지만 지금 보면 포괄적인 수단 없이는 이를 통제할 간단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 량완녠(梁萬年) 칭화대학 교수는 홍콩 봉황TV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시의적절하고 결단력 있는 개입을 통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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