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연기 중 '꽈당' 中 피겨대표 폭풍비난에 눈물

입력 2022-02-07 18:44
수정 2022-02-07 19:36
[월드&포토] 연기 중 '꽈당' 中 피겨대표 폭풍비난에 눈물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아버지의 나라인 중국 대표로 나선 선수가 대회 초반 관심을 모았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19살의 중국 피겨 스케이팅 대표 주이(朱易)입니다.

주이는 6일 밤 열린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했습니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인데다 모국인 중국의 관중 앞이어서였을까요.

안타깝게도 첫 컴비네이션 점프에서 불안하게 착지하더니 이내 빙판에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실수에 당황했던 지 3회전을 해야 하는 트리플토루프는 1회전에 그쳤습니다.

개인 점수는 최하점을 받았고 중국의 순위도 메달권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주이의 실수는 금세 중국에서 퍼져나갔습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의 "주이가 넘어졌다"는 해시태그 조회 수는 단 몇 시간 만에 무려 2억 회를 기록했습니다.

주이는 중국 이민 가정 출신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2018년 중국 대표로 뛰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이름도 베벌리 주에서 주이로 바꾸면서 중국 대표 선수의 꿈을 키웠습니다.



인공지능(AI) 분야 과학자인 그의 아버지는 딸을 위해 2020년 캘리포니아대에서 베이징대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주이는 중국어를 잘하지 못했고,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트집 잡아 "그에게 애국심을 얘기하기 전에 먼저 중국어부터 가르쳐라"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폭풍과 같은 비난 속에서 출전한 7일 팀이벤트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넘어지는 바람에 주이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주이는 "속상하고 좀 당황스럽다"라며 "내가 여자 싱글 대표로 나서는 것에 놀라워하는 걸 잘 알아서 부담을 느꼈다"라고 말했습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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