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부총리 "경제 성장이 최우선…가난 퇴치 노력 중"
경제난 속 정부 회의 열어…장단기 경제발전 계획 취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심각한 경제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집권 세력인 탈레반의 '실세 지도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부총리 대행이 6일(현지시간) "경제 성장이 최우선 과제"라며 가난 퇴치와 실업 구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아마 통신 등 아프간 언론에 따르면 바라다르 부총리 대행은 이날 수도 카불에서 열린 경제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라다르는 "경제 성장을 위해 함께 일해야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라며 빈곤 상태를 완화하고 국민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레반 정부는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중대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특히 아프간 내 투자를 위한 안전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최고경제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임된 그는 "정부 내 모든 부처에 경제 발전을 위한 장단기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에 경제 위기가 발생한 주요 원인으로 전 정부의 부패를 들었다.
바라다르는 "전 정부의 경제는 가짜였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떠난 후 붕괴했다"며 지난 20년간 전 정부 치하에서는 외국에서 들어온 자금이 특정 인물들의 주머니로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바라다르는 지난달 초에는 정치적 편견 없는 국제사회의 긴급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현재 아프간의 상황이 심각하다며 국제사회는 인도주의적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간은 지난해 8월 탈레반 집권 후 물가 상승, 실업 폭증, 기근 등으로 인해 경제 질서 붕괴에 직면했다.
특히 최근에는 곳곳에서 폭설과 홍수까지 발생하면서 주민의 고충이 더욱 커졌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아프간 인구 4천만 명 가운데 2천400만 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라다르는 탈레반 창설자 중 한 명이며 조직 내 서열은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바로 아래 '2인자'다.
지난해 9월 7일 발표된 과도정부 내각에서는 총리 대신 부총리 대행을 맡았지만 실제로는 조직 내 최고 실세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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