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우크라이나 주변으로 모이는 미·러시아 군대

입력 2022-02-07 15:40
수정 2022-02-07 17:05
[월드&포토] 우크라이나 주변으로 모이는 미·러시아 군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우크라이나 주변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군대가 속속 집결하고 있습니다.

미 CNN방송이 지난 4일(현지시간) 상업위성 업체 맥사(Maxar)가 찍은 위성 사진을 분석해보니 러시아가 세 군데 벨라루스 지역에 무장과 병력을 추가 배치했다고 합니다.

이 세 곳은 모두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과 50㎞ 이내 지역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10일부터 진행될 러시아·벨라루스군 간 연합훈련이 명분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위성 사진을 보면, 훈련 장소인 벨라루스 남부 루니네츠 내 비행장에는 대공 방어시스템인 S-400과 전투기 Su-25 10여대 등이 배치됐습니다.

지난 5일 러시아 국방부도 공식적으로 루니네츠에 이런 무장을 배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나머지 두 지역은 이 훈련 장소에서 수백㎞ 떨어진 곳입니다.

루니네츠에서 동쪽으로 270㎞ 떨어진 우크라이나 남동부 레치차 지역에 탱크, 곡사포, 기동 전투 차량이 등장했습니다.

레치차에서 다시 남동쪽으로 우크라이나 국경과 불과 25㎞ 떨어진 옐스크 지역에도 단거리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러시아 병력이 새로 배치됐습니다.



러시아군은 지난 5일에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 폭격기 Tu-22M3 2대를 벨라루스 영공에 보내 4시간에 걸쳐 초계비행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이 역시 동맹국 벨라루스 공군과 연계한 러시아의 군사 훈련의 일환입니다.

우크라이나의 북쪽에 인접한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침공 경로 중 하나로 거론됩니다.



미국도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기존에 약속했던 추가 파견 병력을 동유럽 현지로 속속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미국은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 총 3천명의 병력을 추가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24일 미군 8천500명에 유럽 파병 비상대기 명령을 내린 것과는 별개의 추가 파병입니다.

이렇게 동유럽으로 추가 배치되는 병력은 일단 미군의 지휘를 받지만, 북대서양조양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에 맞서 신속대응군을 가동할 때 지원에 나서게 됩니다.



6일 수십명의 미군 병력과 무기가 C-17 수송기에 실려 폴란드 남동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제슈프-야시온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전날 미 육군 82공수사단 여단전투단 일부 인원이 도착한 데 이어 두 번째 미 병력이 합류했습니다.

앞으로 며칠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의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에서 총 1천700명가량의 미군 병력이 이 곳에 배치됩니다.

이들 대부분은 미 육군 최정예 부대로 꼽히는 82공수사단입니다.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 인근에 파견 병력을 늘리기만 할까요?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향한 군사 지원도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를 군사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하반기에 무기와 군사 장비를 실은 수송기를 약 15차례 보냈습니다.

이달 4일에는 캐나다가 개인보호장구, 군장, 첩보 장비, 쌍안경, 레이저 등 비살상 군용 장비와 훈련 교관 1팀을 우크라이나로 보냈습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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