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한파 땐 따뜻하게 입고 새벽활동 피해야

입력 2022-02-06 07:00
고혈압 환자, 한파 땐 따뜻하게 입고 새벽활동 피해야

겨울철 혈관 수축으로 고혈압성 뇌출혈 등 위험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고혈압 환자에게 겨울은 쉽지 않은 계절이다. 추운 날씨에 혈관이 수축하면서 평소보다 혈압이 높아지므로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런 반응은 우리 몸이 외부 기온 등에 적응하기 위해 나타나는 것이므로 대부분의 사람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노인이나 고혈압 환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할 이유가 된다.

이들은 혈관이 약간만 수축해도 혈압이 더 크게 오르는데다가 이미 혈관도 약해진 상태이므로 고혈압성 뇌출혈 등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이럴 경우 신속히 치료를 받지 않으면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지체 없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겨울 추위에 따른 혈압 상승은 고혈압 환자에게 큰 위험이 되므로, 이를 피하기 위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새벽과 아침에 실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 옷을 따뜻하게 입는 등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을 챙기겠다며 이른 아침부터 실외에서 운동을 하면 오히려 혈압이 상승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꼭 실외 운동을 해야겠다면 비교적 따뜻한 낮에 하는 게 낫다.

최미선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고혈압성 뇌출혈의 30일 사망률은 약 30∼50%로 높은 편"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고혈압이 있는 경우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며 "추운 날씨에 외출할 때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모자나 목도리를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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