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도 美 1월 일자리 47만개↑…내달 금리인상 '탄력'(종합)

입력 2022-02-04 23:41
오미크론에도 美 1월 일자리 47만개↑…내달 금리인상 '탄력'(종합)

실업률 4.0%, 시간당 임금 5.7%↑…연준 '더 공격적 긴축' 가능성 촉각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대확산에도 미국의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시장과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을 서두를 것이란 전망에 더 힘이 실린다.

미 노동부는 4일(현지시간) 공개한 1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非)농업 일자리가 46만7천 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2만5천 개 증가)의 4배에 가까운 커다란 증가폭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지난달 초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하루 80만 명을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더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확진자 급증 속에 상당수 사업장이 문을 닫고 감염 또는 밀접접촉 때문에 직장에 나오지 못한 근로자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1월 일자리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거나 일각에서는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지난달 거의 모든 업종에서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접객업에서 15만1천 개, 전문사무서비스업에서 8만6천 개, 소매업에서 6만1천 개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인사이트 집리크루터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 폴락은 뉴욕타임스(NYT)에 "인재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고용주들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물러나지 않았다"면서 "감염자 급증세가 곧 끝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월 실업률은 4.0%로 전월(3.9%)보다 소폭 상승했고,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한 62.2%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연준이 고용시장을 평가하기 위해 주시하는 지표인 경제활동참가율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과의 격차가 1.2%포인트에 불과하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5.7% 각각 올라 인플레이션 지속 염려를 키웠다.

탄탄한 고용 증가세와 임금 상승세는 다음 달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계획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미 언론들은 내다봤다.

특히 예상보다 빠른 임금 상승에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긴축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고용보고서 발표 후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9%를 돌파하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소폭으로 하락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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