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 '한파 정전' 우려에 가상화폐 채굴공장 가동 중단

입력 2022-02-04 11:47
美텍사스 '한파 정전' 우려에 가상화폐 채굴공장 가동 중단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에 밀집한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이 한파에 따른 정전 사태를 우려해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은 3일(현지시간) 겨울 폭풍이 텍사스주를 강타하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최대 채굴업체 라이엇 블록체인 등 여러 업체가 전기 소모량이 많은 채굴 공장을 닫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라이엇 블록체인은 겨울 폭풍 기간 텍사스주 채굴 시설 폐쇄를 준비하고 있다며 전력 소비량을 이미 98∼99% 줄였다고 밝혔다.

로듐 엔터프라이즈, 컴퓨트노스, 마라톤 디지털 등 다른 채굴업체도 가동 시간을 단축하거나 채굴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해결하는 작업 증명(PoW) 방식으로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이 소모된다.

작년 2월 텍사스주에선 이례적인 한파에 따른 대규모 정전 사태로 200여 명이 숨졌고 500억 달러(60조 원)가 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텍사스주는 최근 가상화폐 채굴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지난해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금지하자 많은 업체가 텍사스주로 채굴 시설을 이전했다.

텍사스주는 석유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발달해 전기요금이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싸고 주 정부도 가상화폐 산업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기 때문이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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