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위기, 한반도 신냉전 구도로 이어질 가능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속 모니터링·종합 대책 필요"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우크라이나 위기를 계기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향후 한반도의 신(新)냉전 구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4일 발간한 '우크라이나 위기와 러-미 갈등: 주요 쟁점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미 관계 악화는 러시아와 중국 간의 전략적 협력으로 이어지면서 한반도에 새로운 냉전적 대립 구도를 조성할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KIEP는 "미국은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압박 카드를 활용할 수 있고, 러시아는 탈출구를 마련하기 위해 중국과의 유착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감과 동시에 북한과의 관계 증진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를 둘러싸고 남방(한-미-일) 대 북방(북-러-중)의 삼각 동맹을 매개로 하는 새로운 대립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미 관계의 악화와 러-중 협력 강화는 한국의 북방정책 추진은 물론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KIEP는 이번 사태가 한국과 러시아의 경제협력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러시아 실물경제 타격에 따른 위험 요인과 러시아의 대(對)아시아 협력 강화에 따른 기회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고 봤다.
아울러 현시점에서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보다는 외교적 협상 결과에 따라 대응 수단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KIEP는 진단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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