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신규확진 10만명선 육박…누적 300만명 돌파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코로나19 6차 유행기에 본격 진입한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전염성이 강한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연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3일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감염자는 총 9만6천845명(NHK 집계 기준)으로, 이틀 연속 역대 최다치를 경신하며 10만 명대에 육박했다.
새해 첫날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200배 가깝게 폭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달 20일 200만 명대로 올라선 지 2주 만에 300만 명 선을 돌파했다.
오미크론은 중증화율이 낮지만 확진자가 절대적으로 많아지면서 사망자와 중증자 수도 늘고 있다.
이날 일본 전역에서 보고된 사망자는 전날보다 10명 많은 90명이었고,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는 중증자는 911명으로 불어났다.
이틀째 2만 명대 신규 감염자가 보고된 도쿄도(都)는 이날 의료 체계의 경계 수준을 가장 심각한 단계로 올렸다.
그러나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특성을 고려해 긴급사태 선언 요청은 당분간 추이를 더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광역단체장 요청에 따라 중앙정부 수반인 총리가 발령 여부를 결정하는 긴급사태는 일본에서 최고 수준의 방역 대책이다.
도쿄의 경우 올림픽 기간이 포함된 작년 7월 12일부터 80일간 4차 긴급사태가 발효됐다가 10월 1일을 기해 해제된 바 있다.
긴급사태 선포 지역에선 광역단체장이 음식점 등에 영업시간 단축이나 휴업을 요청 또는 명령할 수 있는 등 감염 확산 억제를 위한 다양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신규 확진자 급증 추세가 이어짐에 따라 오는 13일까지인 도쿄 등 13개 광역지역의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를 우선 연장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긴급사태 전 단계 방역 대책인 중점조치 적용 대상은 이날 추가된 와카야마(和歌山)현을 포함하면 전국 47개 광역지역 가운데 35곳으로 확대됐다.
한편 오사카(大阪)시는 정부의 확진자 정보 공유 시스템(HER-SYS)에 제때 입력하지 않아 총 1만2천700명의 누락이 발생했다며 이중 일부를 이날 확진자 통계에 반영했다.
이 때문에 교도통신 등 일부 현지 매체는 이날 확진자가 10만명을 처음 넘어섰다고 보도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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