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군 동유럽 추가 배치 연일 비판…"긴장 고조 행위"

입력 2022-02-03 21:07
수정 2022-02-03 21:12
러, 미군 동유럽 추가 배치 연일 비판…"긴장 고조 행위"

미 병력 3천명 폴란드·루마니아 배치 계획에 재차 비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미국의 동유럽 추가 파병 계획을 잇달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전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한다며 미군 병력 3천 명을 동유럽 지역에 추가 배치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기자들로부터 논평을 요청받고 '긴장 고조 행위'라며 비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지속해서 미국 측에 유럽 대륙의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미국인들은 긴장 고조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는 조만간 전쟁이 일어날 것이고 모두가 무서운 대가를 치를 것이란 도발적 발언을 넘어 미군을 러시아 국경에 가까운 유럽 국가들로 보낸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긴장 완화를 지향하는 행보가 아니라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경우에 러시아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가 가고 정당한 것"이라면서 "자국의 안보와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가 취할 조치도 설명 가능하고 이해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조치를 말하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러시아의 안보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군 병력이 동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 및 폴란드로 추가 배치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커비 대변인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에서 2천 명이 수일 내로 폴란드와 독일로 향할 것이며 이 중 대부분이 폴란드에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또 독일에 주둔해온 미군 병력 중 1천 명 정도가 루마니아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 발표 직후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누구에 의해서도 정당화되지 않은 비건설적 행보이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정치적 결정을 위한 여지를 좁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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