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백신의무화 싫다" 트럭시위 격화에 군 투입 검토

입력 2022-02-03 16:01
캐나다, "백신의무화 싫다" 트럭시위 격화에 군 투입 검토

수도 오타와 도로 점령…상가 폐쇄·주민 불안

시위대 무기 소지…경찰 "무장병력 요청할지 검토 중"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캐나다에서 코로나19 방역에 반대하는 화물차주 시위가 격화하면서 당국이 군 병력을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 경찰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등에 반대하는 트럭 운전사 시위대를 해산하려 군에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경찰은 오타와에 몰려든 화물차를 해산하는 데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무장 병력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이들 시위대가 무기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이 투입되면 "막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 운전사 수천명은 지난달 29일 오타와 국회의사당 주변 도로를 점령한 채 정부 방역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당초 미국을 오가는 운전사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데 항의하면서 불거졌으며 점점 많은 트럭이 시위에 합류해 도로를 가로막고 경적을 울려대면서 주변 상가가 문을 닫고, 주민 소음 피해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앞서 경찰은 1일 시위대에 도로를 비우라고 최후통첩을 했으나 여전히 수많은 화물차가 남아 있으며, 일부는 경찰 저지선을 뚫고 시위대에 합류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일상생활에 혼돈이 빚어진다는 것을 알지만 정부가 방역 조치를 백지화해야만 트럭이 도시를 떠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경찰은 이들 시위대 배후에 미국 내 지지 세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온라인 모금 '고펀드미'에서는 최근 며칠 사이에 화물차주 시위 후원금이 790만 달러 (약 95억원) 모였다.

경찰은 이번 주말에 더 많은 화물차가 오타와로 몰려들 것으로 보여 불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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