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피 골드버그, 홀로코스트 왜곡에 ABC 방송 2주 출연 정지
"홀로코스트 인종 문제 아니다" 토크쇼 발언으로 징계받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유명 흑인 배우 우피 골드버그가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에 대해 인종차별 문제가 아니라는 왜곡된 주장을 펼쳤다가 ABC 방송에서 2주 출연 정지를 당했다.
ABC 방송은 2일(현지시간) 토크쇼 '더뷰' 공동 진행자인 골드버그에 대해 2주 출연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킴 고드윈 뉴스 부문 사장은 성명에서 "골드버그가 잘못되고 상처를 주는 말을 했다"며 "골드버그에게 자신의 발언을 반성하고 그 발언이 미친 파장을 깨달으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ABC 뉴스 조직은 유대인 동료와 친구, 가족, 지역 사회와 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버그는 지난달 31일 '더뷰'에서 퓰리처상 수상작이자 홀로코스트를 다룬 책 '쥐'(Maus)가 테네시주 맥민카운티 교과 과정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의견을 나누다가 문제의 발언을 했다.
맥민카운티 교육청은 이 책에 비속어와 나체 그림이 나온다는 이유로 교과 과정에서 삭제하기로 했고, 골드버그는 "이건 백인이 백인에 대해 하는 일이고 자기들끼리 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솔직해지자. 홀로코스트는 인종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홀로코스트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비인간성에 관한 문제이고 인종차별로 보면 문제를 오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명예훼손연맹(ADL) 등 미국 유대인 단체는 "나치는 유대인 학살을 정당화하려고 인종차별적 프로파간다(정치 선전)를 이용했다. 홀로코스트 왜곡은 위험하다"며 골드버그의 방송 퇴출을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골드버그는 "실언을 했고 많은 사람을 화나게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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