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사적 긴장 높이는 행보"…나토 "분명한 동맹 방위 메시지"(종합2보)

입력 2022-02-03 07:36
수정 2022-02-03 11:51
러 "군사적 긴장 높이는 행보"…나토 "분명한 동맹 방위 메시지"(종합2보)

러·나토, 미군 병력 3천명 동유럽 추가 배치 놓고 상반된 반응



(파리·모스크바=연합뉴스) 추왕훈 유철종 특파원 = 미국 정부가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한다며 미군 병력 3천명을 동유럽 지역에 추가 배치하기로 한 결정을 놓고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는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하며 강력히 반발한 반면, 나토는 '유럽의 나토 회원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다짐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며 환영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의 발표에 대해 "누구에 의해서도 정당화되지 않은 비건설적 행보이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정치적 결정을 위한 여지를 좁히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이 행보는 우크라이나 정권에만 기쁠 것이며, 그들은 앞으로도 불법적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휴전 협정인) '민스크 합의'를 위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러시아와 서방이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외교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 미국이 이런 결정을 내림으로써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동시에 미국의 군사적 지원 가능성에 힘을 얻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의 휴전 협정을 훼손하면서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독일, 폴란드, 루마니아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해 나토의 집단 억지와 방위를 강화하겠다는 미국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 결정은 미국의 다짐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이며 나토의 신속대응군에 병력 8천500명을 지원하기로 하고 나토가 지휘하는 지중해 훈련에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를 파견한 것에 더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군사력 전개는 방어적이고 비례적이며 나토가 모든 동맹국을 보호하고 방위하기 위해 필요한 어떠한 조치라도 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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