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페루 정부…출범 6개월 만에 세번째 총리

입력 2022-02-03 01:14
수정 2022-02-03 15:54
바람 잘 날 없는 페루 정부…출범 6개월 만에 세번째 총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취임 6개월을 넘긴 페드로 카스티요대통령이 이끄는 페루 정부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국무총리와 재무장관, 외교장관을 포함해 내각 절반가량을 교체했다.

지난해 7월 말 새 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개각만 벌써 두 번째다.

이번 개각은 최근 장관들의 잇단 사퇴에 따른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아벨리노 기옌 내무장관이 경찰 개혁 추진 과정에서 대통령의 지지가 없다며 사퇴했고, 이어 31일엔 미르타 바스케스 총리가 대통령의 부패 척결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물러났다.

카스티요 대통령이 개각을 예고한 이후엔 페드로 프랑케 재무장관도 사퇴했다.

이후 대통령은 이번 정부 들어 세 번째 총리로 엑토르 발레르 의원을, 재무장관엔 중앙은행에서 근무했던 오스카르 그라암을 지명했다.

시골 교사 출신의 좌파 정치인 카스티요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우파 후보 게이코 후지모리를 접전 끝에 꺾고 당선됐다.

첫 내각 인선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탄핵 위기까지 한 차례 넘기는 등 취임 초기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정국 혼란 속에 금융시장도 출렁대고 있다.

취임 직후 극좌 총리 임명에 약세를 이어갔던 페루 금융시장은 지난해 10월 중도 성향의 바스케스 전 총리와 프랑케 재무장관이 등장하자 강세를 보였다.

전날 총리와 재무장관 교체 소식에 통화가치가 급락했다가 중앙은행에서 오래 재직한 경제학자 그라암의 재무장관 임명 소식에 이날 다시 안정세를 되찾은 모습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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