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시민불복종,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 1년을 맞은 미얀마에서 반군부 운동을 이끄는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와 군정 참여를 거부하는 시민불복종운동(CDM)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후보로 지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AFP 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자유당 소속 올라 엘베스투엔 의원은 전날 NUG를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엘베스투엔 의원은 통신에 "NUG는 미얀마 유일의 합법 정부"라며 "미얀마에서 민주적인 제도와 원칙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4월 구성된 NUG는 직전 총선에서 당선자를 배출했지만, 쿠데타로 도피 또는 망명 중인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인사들이 중심이다. 일부 소수민족 출신 인사들도 내각에 참가하고 있다.
NLD는 군부에 의해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고 있다.
수치 고문은 지난 19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다.
통신은 또 노르웨이의 한 대학교수가 미얀마 국민들이 벌인 CDM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전했다.
'군정 밑에서는 일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를 내 건 CDM은 시민 저항 운동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쿠데타 직후 의료진 주도로 시작된 CDM에는 이후 철도와 조선 등 기간산업은 물론 병원과 은행 등 생활과 기업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 종사자들이 대거 참여해 군정에 타격을 줬다.
CDM은 지난해에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었다.
올해 노벨상 후보자 추천 기한은 지난달 31일까지였으며,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월에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반군부 인사들을 유혈 탄압했다.
유엔과 인권단체는 이 과정에서 1천5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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