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쓰나미 덮친 통가, 코로나 2명 확진…"전면 봉쇄"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지난달 해저화산 폭발에 이은 쓰나미로 큰 피해가 발생한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 전국에 전면 봉쇄령이 내려졌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주 수도 누쿠알로파 항구에서 일하는 노동자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며 2일 오후 6시부터 전국이 봉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그는 전국 봉쇄령 발령 후 48시간마다 상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가에서는 지난달 15일 누쿠알로파 북쪽 65㎞에 있는 해저화산이 대규모 폭발을 일으키고 이로 인한 쓰나미가 발생하면서 3명이 숨지고 많은 주택이 파괴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확진된 노동자들은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이 파견한 선박에서 식수와 구호 물품 등을 하역하는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가는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기 시작한 2020년 초부터 국경을 봉쇄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뉴질랜드에서 입국한 1명이 확진됐으나 지역 감염 없이 완치됐고, 통가는 지금까지 코로나19 청정 상태를 유지해왔다.
이번 재난 후 각국 선박에서 구호 물품을 하역하는 작업도 비접촉 방식으로 진행됐다.
소발레니 총리는 확진자들은 모두 백신 접종 완료자로 증상은 없다면서 이들이 어느 나라 선박과 작업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호주 군함 'HMAS 애들레이드' 호가 지난주 누쿠알로파 항구에서 구호 물품을 하역했으며, 호주 국방부는 이 선박의 선원 2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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