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오미크론 확산속도 사상최고 경신…"스텔스 정점 늦출듯"
"백신접종률 80% 달성 실패…백신접종 의무화시 미접종자 취업·실업급여 불가"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속도가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독일 전문가들은 오미크론과 비교해 감염성이 2배로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정점이 수주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1일(현지시간) 한국의 질병관리청 격인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1천206.2명으로 치솟아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1천176.8명)를 경신했다.
수도 베를린의 인구 대비 신규확진자 지표는 1천761.5명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베를린 12개구 중 5개구에서 이 지표가 2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템펠호프-쇠네베르크구는 2천636.7명, 노이쾰른구는 2천571.4명, 미테구는 2천344.8명까지 각각 치솟았다.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16만2천613명, 사망자는 188명이었다.
독일내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 14일 신규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73.3%까지 확대하면서 우세종이 됐다. 이 비중은 전주 96%까지 확대됐다고 RKI는 설명했다.
야노쉬 다멘 독일 녹색당 보건정책 담당 대변인은 풍케 미디어그룹에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오미크론 확산세가 감소세로 전환하는 시점이 수 주간 늦춰질 수 있다"면서 "2월 내 감소세로 전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스텔스 오미크론을 고려했을 때 향후 1달간 전방위적 방역조처 완화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다른 변이종과 잘 구별되지 않는 'BA.2'를 말한다. BA.2는 감염성이 오미크론의 2배 이상으로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카르스텐 바츨 독일 감염병학회 사무총장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BA.2는 미접종자는 물론, 백신 접종 완료자와 추가접종(부스터샷)자의 감염확률을 2배 이상으로 높인다"면서 "이는 독일내에서도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BA.2의 경우에도 백신을 접종 받은 경우 중증 전환이 예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일 정부는 1월 말까지 목표로 제시했던 백신접종률 80% 달성에 실패했다.
독일 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75.8%인 6천300만명, 2차 접종 완료자는 74.0%인 6천160만명, 추가접종자는 53.0%인 4천410만명이다.
독일내에서 빠르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의무화되면 미접종자는 취업을 못 하고, 실직자여도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데틀레프 셸레 독일 연방 노동청장은 풍케 미디어그룹에 "백신 접종이 의무화되고, 이를 어기면 법적으로 처벌된다면 고용주가 미접종자 고용을 거부할 수 있다"면서 "아울러 고용청은 미접종자인 경우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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