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부서 기독교 성직자 피격 사망…"괴한 매복 공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북부에서 30일(현지시간) 한 기독교 성직자가 괴한에 피격돼 사망했다고 돈(DAWN)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이 31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에서 전날 차를 타고 귀가하던 기독교 성직자들이 오토바이를 탄 괴한 두 명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성직자 중 윌리엄 시라지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동료 성직자 나임 패트릭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동승했던 또 다른 성직자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괴한이 매복한 채 시라지 일행을 기다렸다가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라지는 감리교와 성공회 등 개신교 연합 교단 소속 성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시라지를 '목사'라고 칭했고, AP통신은 신부 시라지가 일요일 미사를 마치고 귀가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페샤와르에서는 2013년에도 교회를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 등이 발생, 70명 이상이 숨지기도 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반정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파키스탄 탈레반'(TTP)과 분리주의 운동을 하는 발루치스탄해방전선(BLF) 등이 주도하는 테러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북부 지역에서는 TTP의 활동이 잦은 편이다.
TTP는 '탈레반'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의 조직이다.
이 단체는 2007년 파키스탄 내 이슬람 무장단체 13개 연합으로 결성됐으며, 파키스탄 현 정부를 '미국의 꼭두각시'로 보고 파키스탄에 이슬람주의에 입각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남서부 발루치스탄의 무장반군은 정부와 외국이 지역 경제를 착취한다고 주장하며 분리 독립 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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