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반군, 이스라엘 대통령 방문 UAE에 미사일…"피해 없어"(종합)
UAE 국방부 "예멘 반군 미사일 발사 원점 타격"…미국 "민간인 위협"
"여객 항공 운항 정상"…이스라엘 대통령, 두바이서 일정 이어갈 듯
(서울·테헤란=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이승민 특파원 =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대통령이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습했다.
예멘 반군은 2주 전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방문 때도 수도 아부다비의 주요 시설을 공격하기도 했다.
UAE 국방부는 이날 새벽 0시 20분께 예멘 반군이 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대공 방어 체계로 미사일 한 발을 요격했으며, 파편은 거주 지역이 아닌 곳에 떨어져 피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다만 아직 이번 공격이 수도 아부다비와 경제 도시 두바이 중 어디를 노린 것인지는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예멘 반군은 공격 수 시간 전 트위터를 통해 "UAE 심장부를 겨냥한 작전이 이뤄질 것이며, 추후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썼다.
국영 WAM 통신에 따르면 항공 당국은 미사일 공격에도 항공 운항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UAE군 당국은 탄도미사일 요격 후 30분 만에 예멘 내 발사 원점을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UAE군이 밝힌 탄도미사일 발사 지점은 예멘 반군 거점 도시인 알자우프다. 아부다비에서 알자우프까지 직선거리는 1천350㎞가량이다.
이번 공격은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UAE를 방문하는 동안에 이뤄졌다.
공습 당시 헤르조그 대통령은 아부다비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번 미사일 공격에 대해 보고 받았으며 더는 위협이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계속 UAE 내 일정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는 31일 2020 두바이 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동 지역 안정을 위해 이스라엘 대통령이 UAE를 찾은 때에 후티 반군은 민간인을 위협하는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공격은 올해 들어 UAE를 노린 예멘 반군의 세 번째 탄도미사일 공격이다.
지난 24일에도 예멘 반군은 UAE 수도 아부다비를 향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문 대통령이 UAE를 방문 중이던 지난 17일에는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석유 시설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무인기, 크루즈 미사일 등 공격을 퍼부어 시설 노동자 3명이 죽고, 6명이 다쳤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은 최근 잇따라 UAE,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걸프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 UAE 등으로 구성된 아랍 동맹군은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 사회가 인정한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이 충돌하며 2014년 촉발된 예멘 내전은 이후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다.
지난해 말 기준 예멘 내전으로 인한 직·간접적 사망자는 유엔 추산으로 37만7천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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