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통령 방문 UAE에 예멘 반군 또 미사일…"요격 성공"
UAE 국방부 "사상자 없어"…이스라엘 대통령 "UAE 일정 이어갈 것"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이스라엘 대통령이 사상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가운데, 31일(현지시간) UAE 국방부가 예멘 반군이 쏜 탄도마사일을 요격했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UAE 국방부는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UAE 대공 방어 체계가 예멘 반군이 자국을 겨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한 발을 요격해 파괴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요격된 탄도미사일 잔재가 거주 지역 밖으로 흩뿌려지면서 사상자 등 인명 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다만 아직 이번 공격이 수도 아부다비와 경제 도시 두바이 중 어디를 노린 것인지는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격 주범으로 지목된 예멘 반군은 아직 공식적 논평을 내진 않았지만, 전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수시간 내 UAE를 겨냥한 작전에 대한 성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AE 국영 매체 WAM에 따르면 항공당국은 미사일 공격에도 항공 운항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UAE를 방문한 와중에 이뤄진 것이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번 미사일 공격에 대해 보고 받았으며 더는 위협이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계속 UAE 내 일정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공격은 올해 들어 UAE를 노린 예멘 반군의 세 번째 탄도미사일 공격이다.
지난 24일에도 예멘 반군은 UAE 수도 아부다비를 향해 탄도미사일 2발을 쐈으나 요격당했다.
지난 17일에는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석유 시설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무인기, 크루즈 미사일 등 공격을 퍼부어 시설 노동자 3명이 죽고, 6명이 다쳤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은 최근 잇따라 UAE,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걸프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으로 구성된 아랍 동맹군은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 사회가 인정한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이 충돌하며 2014년 촉발된 예멘 내전은 이후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다.
지난해 말 기준 예멘 내전으로 인한 직·간접적 사망자는 유엔 추산으로 37만7천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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