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미사일 중거리 이상 가능성"…미일 북핵대표 "엄중"(종합3보)
일본 NSC 소집…기시다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강하게 항의"
외무성 간부 "북한, ICBM 발사·핵 실험 재개 가능성도"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정부는 30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최고 고도가 2천㎞로 추정돼 중거리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임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오늘 7시 52분께 북한 내륙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장관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궤도에 대해 "최고 고도는 약 2천㎞, 비행시간은 30분 정도로 약 800㎞를 비행해 동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쓰노 장관은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탄도미사일의 최고 고도 등을 근거로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대응에 대해서는 평소 미국 및 한국과 긴밀히 의견교환을 해왔으며, 이번 발사 이후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각국과 협력할 것을 확인하고 있다"며 "계속 미일, 한미일 간에 협력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평소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해 사거리를 억제하는 고각 발사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을 사정권에 두는 중거리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의 이날 발사체를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했다.
기시다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강하게 비난하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미일 북핵 수석대표의 전화 협의도 이어졌다.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최근 일련의 발사에 비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미일 및 한미일이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시험 발사는 올해 들어 7번째였는데 이전까지는 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기자들에게 "(북한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이나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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