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코스닥 투심…개인 거래대금 22개월만에 최소

입력 2022-01-29 12:15
수정 2022-01-29 12:30
얼어붙은 코스닥 투심…개인 거래대금 22개월만에 최소

긴축 우려에 이달 코스닥지수 15.6% 급락…2018년 10월 이후 '최악'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에코프로비엠 '내부자 거래 의혹' 등도 투심 훼손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이 급락장을 연출하면서 시장의 주요 참여자인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이 1년 10개월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매수대금과 매도대금의 평균)은 7조7천433억원이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20년 3월 일평균 거래대금 7조1천228억원 이후 가장 적다.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이 약세에 들어서면서 개인의 투자 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추세를 쫓는 경우가 많아 주가가 상승할 때 개인의 거래대금도 같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 코스닥지수는 15.58% 급락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18년 10월(-21.11%)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난 25일에는 889.44로 마감하며 지난해 3월 10일(890.07) 이후 10개월여만에 900선을 내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바이오·게임·2차전지 등 성장주가 포진한 코스닥시장이 더 큰 충격을 받는 양상이었다.

횡령·내부자 거래 등 기업 내에서 발생한 악재도 부정적이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직원이 1천880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렸다고 공시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는 시가총액이 2조원으로 코스닥시장에서 22위인 기업이다.

최근에는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비엠[247540]의 핵심 임원들이 2020년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관련 보도가 나온 지난 26일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19.15% 급락했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2018년부터 시총 1위 자리를 지켜온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밀어내고 한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장을 대표하는 시총 상위 종목들에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도 훼손되는 모습이다.

개인의 코스닥시장 참여가 저조하면서 이달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11조2천228억원) 대비 16.5% 감소한 9조3천682억원이었다.

이 또한 월간 기준 2020년 3월(8조3천956억원) 이후 최소다.



각국의 유동성 긴축 기조 등으로 성장주에 불리한 증시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스닥시장 내에서도 성장성이 가시화한 기업 등을 선별·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성장주가 다시 부각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금리 상단이 정해져 조달금리 내지는 자금에 대한 상환 압력이 내려간다는 기대가 형성돼야 한다"며 당분간 성장주의 상대적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성장주 중에서도 이익의 현실화가 가까운 기업들에 투자의 중심을 맞추는 게 필요해 보인다"며 "주목받고 있는 테마가 실제로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 등을 보고 투자 방향성을 잡아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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