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말라위·마다가스카르 폭풍 피해 급증

입력 2022-01-27 18:01
모잠비크·말라위·마다가스카르 폭풍 피해 급증

수십명 사망…홍수로 고립된 주민들 지붕위서 구조 요청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모잠비크, 말라위, 마다가스카르 등 남아프리카에서 열대폭풍 아나와 일주일 넘게 이어진 폭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잠비크 재난관리청 성명에 따르면 중부와 북부에선 최소 11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는 어린이와 노약자도 포함됐으며 몇몇 다리와 도로도 유실됐다.

지난 25일 레부보에강 홍수로 인한 교량 피해 점검에 나선 북서부 도시 테테의 행정관도 타고 있던 차량이 휩쓸려 가면서 숨졌다.

모잠비크 잠베지아 주의 다리들도 손상된 가운데 많은 주거지역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사람들이 지붕 위에 올라가 구조를 요청한다는 보고들도 올라왔다.



모잠비크와 말라위 많은 지역이 정전됐다. 철탑이 홍수로 쓰러지고 수력발전 터빈이 물에 휩쓸려온 잔해로 막혔기 때문이다.

열대폭풍 아나는 세력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했으나 남부 아프리카 많은 지역에선 계속 폭우가 내리고 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도 비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해 사망자는 39명에 이르고 집을 잃은 수재민도 10만1천 명에 달한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말라위의 쉬르강은 말라위 호수에서 발원해 모잠비크를 거쳐 잠베지강으로 연결되는데 역시 주변 저지대에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

말라위 주요 고속도로는 홍수에 침수되고 많은 사람이 불어난 물에 고립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라위 정부 관리들이 말했다.

이곳 주민 머시 자일로시의 경우 밴을 몰고 가던 중 한밤중 불어난 강물에 휩쓸리자 헤엄쳐 나와 간신히 쓰레기 더미를 붙들고 이른 아침까지 강물에 떠내려가다가 긴급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자일로시는 AP에 눈물을 글썽인 채 "쓰레기 더미를 붙든 채 자는데 주변에 뱀들도 있는 것을 느꼈다"며 "구조될 때 하나님께 계속 찬양했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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