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의원, 종전선언 논의…美셔먼 "北 조건부제재해제 고려해야"
국제협력화상회의…英 데이비 대표 "영연방 의회와도 협력 모색"
(런던·워싱턴=연합뉴스) 최윤정 김경희 특파원 = 미국과 영국의 대표적 지한파 의원들이 종전선언 등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법안 추진에 뜻을 모았다.
한반도 평화법을 발의한 브레드 셔먼 미 민주당 하원의원과 한반도 평화법 지지 결의안을 영국 하원에 제출한 에드 데이비 영국 자유민주당 대표는 26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어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 의원실과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최광철 대표, 민주평통 영국협의회 임혜정 상임위원이 참여해 한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두 의원은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 의회지도자들과의 국제 협력을 추구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셔먼 의원은 "한국에서 전쟁이 실질적으로 끝난다는 것을 인식하고 선언하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다"며 "영김 의원 등 공화당 일부가 반대하는 등 저항이 있지만 2월이나 3월께 법안을 하원 외교위에 상정해 통과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KAPAC가 전했다.
셔먼 의원은 또 프랑스 상원에서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을 강조하며 "중국과 러시아가 종전선언에 우호적 의사표명을 지속하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관계가 좋지 않아 러시아는 일단 제외하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아닌 '불완전하지만(Incomplete)' 현 상황에서 정확한 신고와 검증을 조건으로 하는 단계적 비핵화(ICVID)를 거론하며, "스냅백(합의 위반시 제재 복원 조치)을 전제로 제재 해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고 KAPC는 밝혔다.
데이비 대표는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 의사에 놀랍다"며 "영국에서는 종전과 평화조약 등에 초당적으로 지지하는 분위기다. 공화당이 한반도 평화를 반대할 이유와 명분이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데이비 대표는 또 연합뉴스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EU 국가들 뿐 아니라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 인도 등 영연방 국가들의 의회들과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셔먼 의원이 작년 5월 미국에서 한반도 평화법안을 대표발의한 뒤 데이비 대표는 같은 해 7월 이 법안을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안(Early Day Motion)을 영국 하원에 제출했다.
데이비 대표는 셔먼 의원과 협의를 한 뒤 이를 동력으로 삼아 영국 의회 내에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본격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하원 내 한국 관련 의원들의 모임인 'APPG 코리아'뿐 아니라 북한 관련 모임인 'APPG 북한' 측과도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 대표는 "과거의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면 미래 평화회담을 시작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며 "이것은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전쟁을 끝내고 한반도 평화를 추진하기 위해 셔먼 의원이든 누구든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평화협정을 막으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결국은 올바른 사람들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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