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격리에서 검사로' 코로나19 학교 방역 전환

입력 2022-01-27 03:36
이스라엘, '격리에서 검사로' 코로나19 학교 방역 전환

밀접접촉해도 수업은 계속하며 검사…모든 학생 주 2회 항원 검사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오미크론 감염 폭풍 속에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들에 대한 격리 면제를 강행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보건부 고위 관리들과 회의를 열고 예정대로 27일부터 학생들에 대한 격리 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다.

새 지침에 따라 교실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들은 격리 없이 계속 수업을 받는다. 보건부는 밀접접촉이 의심되는 학생에게는 닷새간 매일 항원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와 별도로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든 학생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주일에 2차례 일요일과 수요일 등교 전에 집에서 항원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를 학교에 제출한다.

자가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검사소나 병원에 가서 다시 항원 검사를 받는데, 여기서도 양성이 나오면 5일간 격리한다. 음성이 나오면 곧바로 수업에 복귀한다.

전파력은 높지만,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속에 대면 수업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조처다.

이날 보건부 고위 관리들과 유치원 단체 대표 등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확진자가 폭증하고 중증 환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학생 격리 면제 시행을 열흘 늦출 것을 권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격리 대신 검사 위주로 학교 방역의 지침이 바뀜에 따라 보건부는 각급 학교 학생들이 1주일간 사용할 수 있는 3천500만 개의 항원 검사 장비를 구매해 배포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본격적인 확산 속에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며칠간 하루 확진자 수가 8만명 이상 보고되고, 한 달 전 100명 안팎이던 중증 환자 수도 900명에 육박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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