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톨릭, 아동 성학대 피해보상금으로 270억원 마련

입력 2022-01-26 19:10
프랑스 가톨릭, 아동 성학대 피해보상금으로 270억원 마련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가톨릭교회가 과거 아동 성 학대 피해자에게 지급할 보상금으로 2천만유로(약 270억원)를 모았다고 AFP 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성년자 학대 근절 및 구호(SELAM) 기금을 이끄는 질 베르모 데로슈 회장은 "교회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으며 이것이 그 첫걸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ELAM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우선 500만유로(약 67억원)를 피해자들을 위한 재정적 지원에, 100만유로(약 13억원)를 예방과 추모 활동에 각각 사용하기로 했다.

앞서 에릭 드 물랭 보포르 프랑스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은 필요하다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교인 기부금을 사용하지 않고 피해 재원을 스스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100여곳이 넘는 프랑스 가톨릭 교구는 주교 자택과 같은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기부했다고 일간 르몽드가 보도했다.

프랑스 가톨릭 성 학대 독립조사위원회(CIASE)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가톨릭교회에서 1950∼2020년 사이 21만6천건에 달하는 아동 성 학대가 발생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교회가 운영하거나 교회와 연계된 기관에서 발생한 학대까지 합치면 피해자가 33만명에 달하며, 가톨릭 당국은 "체계적인 방법"으로 이를 은폐해 왔다고 폭로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