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소요사태 진원' 서부지역 개발에 42조원 이상 투입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카자흐스탄 국부의 원천인 원유와 가스가 대량 매장되어 있고, 연초 발생한 '카자흐 소요사태'의 시발점이기도 했던 서부 지역개발에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진다고 텡그리뉴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경제부는 서부지역인 악토베, 아티라우, 서카자흐스탄, 망기스타우 등 카스피해 연안 4개 지역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안을 마련했다.
알리벡 쿠안티로프 경제부장관은 국무회의에서 "2022-2025년 동안 15조 3000억 KZT(약 42조원)을 투입할 것"이라면서 "신재생에너지 개발, 시멘트공장 건설, 티타늄-지르코늄 광산 복합제련단지, 외국인 투자가들을 위한 산업특구도 조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에는 카자흐스탄의 주요 가스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부하라-우랄'의 3번째 라인 건설공사와 85개 지역에 대한 가스 공급사업이 포함돼 있다.
서부 지역의 성장 중심지이자 교통 허브인 악토베시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악토베시의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및 주택건설과 통신 네트워크 구축, 1천300km 이상의 도로 현대화, 의료시설과 재활센터 확충과 건설, 학교와 농업 현대화 등도 역점 사업으로 추진된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최근 발생한 카자흐스탄 유혈소요사태를 수습하고 국정을 쇄신하는 과정에서 최초 시위발생지역인 자나오젠을 포함한 카스피해 연안 서부지역에 대한 물가안정과 사회적 인프라 개선, 에너지기업들의 사회기여 활동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이곳에는 구소련으로부터 독립 직후 이른바 서방 석유메이저들에 너무 싼 가격으로 유전개발권을 넘긴 것으로 논란이 일었던 텡기스 유전뿐만 아니라 육상 유전과 가스전들이 있고, 이들 사업장에서는 해마다 현장 근로자들의 처우개선 요구 시위가 빈발한다.
하루 평균 30만배럴 이상을 생산하는 텡기스유전의 지분 가운데 국영 석유가스공사인 카즈무나이가스의 몫은 20%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쉐브론(50%), 엑슨모빌(25%) 등 서방 메이저들이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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