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쓰레기가 달까지…3월초 스페이스X 로켓 추락

입력 2022-01-26 16:08
수정 2022-01-26 17:20
우주쓰레기가 달까지…3월초 스페이스X 로켓 추락

7년 전 우주기상위성 보낸 뒤 미아 신세로 떠돌아

지구 악영향 없고 충돌쇼 목격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민간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가 7년 전 쏘아올리고 버려진 로켓이 몇 주 뒤 달에 떨어진다.

25일(현지시간)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우주를 떠돌던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올해 3월 4일 달과 충돌할 것으로 계산했다.

이 로켓은 2015년 2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돼 우주의 기상을 관측할 위성(DSCOVR)을 라그랑주 포인트(지구와 달의 중력이 상쇄되는 점)에 보내는 임무를 수행했다.

임무를 마친 로켓은 지구로 돌아오거나 지구와 달의 중력을 벗어나기 위한 연료가 없어 무작정 불안정한 궤도를 도는 우주 미아 신세가 됐다.

충돌의 정확한 시각과 구체적 낙하지점은 아직 분석되지 않았다.

혜성과 소행성 등 지구에 접근하는 천체를 관측하는 전문가 빌 그레이는 팰컨9의 상단부가 3월 4일 달의 적도 부근 가장자리에 충돌할 것으로 예측했다.



달은 공전, 자전 주기가 같아 지구에서는 계속 한 면만 보인다.

그레이는 "내가 알기로는 우주 쓰레기가 달에 의도적이지 않게 충돌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로켓과 달의 충돌이 지구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버드대의 천체 물리학자 조너선 맥다월은 "충돌하는 건 맞지만 사실 아무 일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우주 쓰레기가 달과 충돌하는 장면은 지구에서 목격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레이는 달이 로켓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가까운 쪽에서 충돌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때가 삭 이틀 뒤(달이 안 보이다가 초승달이 되는 시점)"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주 애호가들은 이번 충돌에서 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기상학자 에릭 버거는 로켓 충돌 때문에 달 지하에서 나오는 물질을 관찰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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