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GM, 3조원 들여 배터리 3공장 건설…"美전기차 관문으로"

입력 2022-01-26 07:03
수정 2022-01-26 07:06
LG엔솔-GM, 3조원 들여 배터리 3공장 건설…"美전기차 관문으로"

올해 착공해 2025년부터 1단계 양산…제3공장 연 생산 규모 50GWh

합작사 얼티엄셀즈 "기존 1·2공장 포함해 120GWh 생산능력 확보 목표"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 제3 합작공장을 건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랜싱(Lansing)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Ultium Cells) 제3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총 투자액은 26억달러(약 3조1천억원)이며 올해 착공을 시작해 2024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에 위치하는 '얼티엄 셀즈' 제3 합작공장은 미래 수백만 대의 전기차를 탄생시키는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오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GM과 미국 전기차 시대 전환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M 메리 바라(Mary Barra) 회장은 "이번 신규 공장은 2025년 북미 전기차 시장 1위 달성을 노리는 GM에 의미가 큰 발걸음"이라며 "얼티엄 셀즈 신규 공장을 포함해 미시간주 전기차 생산 관련 공장에 총 70억달러(약 8조3조9천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 신규 3공장은 2025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해 향후 연 생산 규모를 5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7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양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재 얼티엄 셀즈는 오하이오주에 제1공장(35GWh 이상), 테네시주에 제2공장(35GWh 이상)을 건설 중이다. 제1공장은 올해, 제2공장은 내년 양산을 시작한다.

양사는 두 공장의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향후 제3 공장을 포함해 연 12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이 공격적으로 신규 공장 건설에 나서는 이유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EV+PHEV 기준) 배터리 시장은 2021년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만 58% 규모다.

GM은 2025년 북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목표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GM은 이날 얼티엄 셀즈 신규 공장 건설을 포함해 미시간주 내 기존 공장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총 7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GM은 2025년까지 30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35년까지 모든 생산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3대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연간 40GWh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후보지를 검토 중이며 올해 2분기에 착공해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내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단독 공장으로만 40GWh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미 고객사 합작법인과 단독투자를 모두 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내 생산능력은 200GWh에 달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합작사 얼티엄 셀즈가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는 GM의 신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라며 "양사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탄생한 얼티엄 셀즈는 북미 시장의 전기차 시대 전환을 이끄는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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