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취소해야"
"재정 안전성·건전성·소비자 보호 등에 큰 리스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엘살바도르에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채택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IMF는 25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관련 이사회 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이사들은 재정 안정성과 재정 건전성, 소비자 보호, 재정 우발채무 등에서 비트코인 사용과 관련된 큰 리스크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사들은 엘살바도르 당국에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지위를 없앰으로써 비트코인 법 범위를 축소하라고 촉구했다"며 "일부 이사들은 비트코인 채권 발행과 관련한 리스크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를 공용 통화로 쓰는 중미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전 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에도 법정통화 지위를 부여했다.
비트코인을 이용하면 이민자들이 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본국으로 송금할 수 있다는 것이 법정통화 채택의 근거 중 하나였다.
비트코인 전도사를 자처하는 나이브 부켈레(40)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후 화산 지열을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과 비트코인 도시 건립, 1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채권 발행 계획 등도 밝혔다.
IMF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구상을 밝힌 직후부터 재정적·경제적·법적 리스크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엘살바도르 내에서도 비트코인 통용에 부정적인 여론이 다수였으나, 엘살바도르 정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1천800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하기도 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투자 평가손실도 2천만달러(약 240억원)가량에 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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